쇠데르말름 STF 진겐스담 (Sodermalm Zinkensdamm)

2016.12.3

스톡홀름에 도착해 첫 숙소는 쇠데르말름에 위치한 STF 진겐스담이다.

스웨덴에서 묵는 숙소 전부 한국에서 예약했는데 예약할때마다 많이 볼수 있었던 것이 STF였다.

추측컨대 STF로 시작하는 숙소들은 체인으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치는 쇠데르말름 서쪽에 있고 좀더 구체적인 위치를 설명하자면

지하철 Hornstull역과 Zinkensdamm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이동할 거라면 플뤼부사르나(Flygbussarna) 공항버스 주황색 라인을 타고 Hornstull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면된다. Hornstull 정류장은 Hornstull역과 동일하다.

Hornstull역에서 10~15분정도 걸어가면 숙소에 도착한다.

STF 진겐스담 예약 당시 도미토리도 있었지만 프라이빗 룸으로 예약했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음)

문 입구에서 썰매타고 있는 산타가 반겨줬고 문 앞에 서있자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입구로 들어 서자마자 왼쪽에 큰 트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12월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했다. 수건과 침대시트는 돈을 지불하고 빌려야 했다. 리셉션에서 바로 수건과 시트는 지급하며 우리가 들고 올라가 직접 시트를 씌워야 한다.

미로같은 길들을 헤매이며 우리의 방에 들어왔다. 방의 크기는 아담했다. 

사진처럼 시트는 씌워져 있지 않은 상태로 있으며 침대, 배게, 솜이불에 시트를 씌워야 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시트까지 셋팅되어 있던 곳에서 짐만 풀고 휴식했는데, 이번여행에서는 직접 해보니 이것도 꽤나 고된 일이었다. 시트를 씌우고 나니 방전됐다.

화장실 크기는 크지않고 적당하다. 커튼 안쪽으로 샤워할수있게 시설이 되어 있다. 따뜻한 물은 잘 나오며 어매니티가 없으니 챙겨가는 것이 좋다. 수건걸이 부분은 스팀이 들어와 젖은수건이 마르도록 되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왼쪽으로는 화장실이 있고 오른쪽은 외투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침대 옆 벽쪽에 설치되어 있는 선반을 내리면 캐리어를 올려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방에는 뜨거운물을 끓여 차를 마실수 있도록 포트와 컵이 준비되어 있었다. 컵과 함께 녹차등의 티백도 있었는데 우리는 준비한 유자차, 생강차 포켓을 이용했다.

테이블 위에 코드가 있으며 220V라서 멀티플러그는 따로 필요없다.

숙소 조식먹기 위한 식권도 구매했다. 

후담이지만 스웨덴 여행 통틀어서 STF 진겐스담 조식이 제일 맛있고 종류가 많았다.

빵, 햄, 치즈, 버터등은 기본이고 와플을 바로구워 먹을수 있고 연어도 있었다. 개인취향 이지만 와플은 정말 맛있었다. 

짐을 풀어놓고 나니 배가고파서 1층 리셉션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이 레스토랑은 아침에는 조식 식사할수 있는 곳으로 이용된다. 레스토랑 내부는 아늑했고 북유럽 특유 분위기에 정말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창밖에서 내부가 그렇게 따뜻해 보였던 이유도 이 조명때문인것 같았다. 

저녁식사는 스웨덴 미트볼이 유명하다길래 미트볼을 주문해서 먹었다. 

음식 나오기 전에 빵, 비스켓, 물과 접시, 포크등 셋팅해 줬고 물과 빵, 비스켓은 무료이다. 마음껏 드시길...

미트볼 맛은 무난하게 좋았고 이제까지 내가 알고있던 3분 미트볼은 음식이 아니라는것을 느꼈다.

정말 좋았던건 사이드로 나오는 정체모를 붉은 알갱이였다. 미트볼을 계속 먹으면서 느끼했는데, 이 느끼함을 붉은 알갱이들의 상큼함으로 입맛을 돋궈 주었다.

이 붉은 알갱이들은 숙소를 옮겨도 조식에 등장했다. 식사할때 라벨에 적혀있는 'Lingon'을 기억해 두었다가 검색해 보았다.

알고보니 북유럽 지역에서 나는 Lingonberry로 만든 잼이었다.

근데 잼 치고는 너무 달지도 끈적거리지도 않았으며 과육이 으깨져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절임류 정도로 생각했는데 잼이었다.

여행하는 내내 이 잼에 매료 되어 한국갈때 꼭 구매해 가리라 생각했는데 구매전 검색해보니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 구매할때는 이케아 매장에 가면 쉽게 구할수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의 다른곳이 궁금해서 둘러보게 되었다.

리셉션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가면 휴게실이 나온다. 

휴게실에서 보이는 파란색 문으로 나가면 도미토리 방들이 있는 복도가 있다.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위 사진처럼 공용공간이 나오는데 안쪽에 조리공간이 있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 있다. 

물가가 비싼 스웨덴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여행자들에겐 정말 중요한것 같다.

우리도 한끼는 여기서 라면 끓여서 먹었고 다른 여행자 친구들은 준비한 재료로 파스타 등등 요리해 먹었다.

스웨덴 숙소 대부분 주방이 있어서 요리해 먹을수 있는데 STF 진겐스담이 조금 더 특별하다면 오븐이 있어서 조리방식의 폭이 넓은것 같다.

건물을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인데 STF 진겐스담에 방이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

STF 진겐스담 이용 총평:

스톡홀름에서 편한 위치에 있는 많은 숙소들 중에서 여기를 고른 이유는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숙소이며 눈 내렸을때의 숙소 풍경이 이쁘다는 평가가 있어서 선택했다.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게 풍경도 좋았고 숙소 내부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프라이빗 룸을 이용했지만 호텔같이 느껴졌고 호텔에서 이용할수 없는 주방시설을 여기에선 이용할 수 있으니 정말 최고의 숙소였다. 여행책좌에 이 숙소를 설명하기를 가족여행시 머무르기 좋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어져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지내보지 않아서 디테일한 시설 서비스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실제 조식 식사때 레스토랑에 아기를 안고 내려와 식사하는 부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숙소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스스로 문화충격을 겪었던 사건을 이야기 하자면, 어떤 여행객 할아버지 혼자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기를 안고 레스토랑으로 들어온 아빠가 식사할 자리가 없자 할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같은 테이블에 많은 양의 아기의 짐을 내려놓았다. 아빠가 정신없이 아기의 이유식을 준비하는 동안 할아버지가 아기를 돌보며 웃어주는 모습을 보고 잠깐의 배려이지만 처음보는 여행객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가족처럼 도와주는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유스호스텔 같은 숙소에서 갓난아기를 데리고 여행하는것도 충격이었고 아기를 데리고 여행하면서 힘들텐데 배려해주고 자연스럽게 관심가져주는 그 분위기에 충격받았다. 

뭐 이런거 가지고 충격까지 받을 필요가 있느냐 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임산부가 지하철 탔을때 대부분 배려받지 못하지 않는가? 자리만 앉으라고 한다해서 배려가 아니다. 네가 뚱뚱한거지 임신한게 정말 맞냐며 무례하게 막말해가며 폭언을 하지 않는가? 모든 어른들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배려받고 있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부러울 정도의 문화충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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