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어느 에그타르트 가게에서...


2016.10.6


올해 남편이 여름휴가를 가지 못해서 가을에 쉬게 되었어요.

출사겸 같이 서촌 나들이 하기로 했어요.


매번 인사동을 지나 삼청동, 북촌만 다녔지 서촌은 처음이에요.

그 유명한 통인시장도 한번 안가봤죠.

그래서 둘다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 하기로 했어요.


경복궁역 2번출구로 나와 직진 걷다보면 우리은행이 나와요.

우리은행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나오죠.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평일 낮시간대라 사람도 많이 없었고

오히려 주민들이 꽤 있어서 더 정겨운 마을이었던거 같아요.


걷다보니 아주 오래된 서점 카페가 있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더 걷다보니 너무 재밌는 곳을 발견했어요. 바로 오!락!실!



너는 오락이 떙긴다는 말이 왜이렇게 웃긴걸까요?

시민들의 모금으로 살려낸 전자 오락실이래요.

구경은 해보고 싶었지만,

전 오락실 안좋아해서 패스! 



어느 가게앞을 지나가는데 한국같지 않고 마치 외국 같아서 마음이 설렜어요.

사진을 안찍을수 없더라구요.

건물양식이 우리나라 옛 건물 같지 않고 

천장이 높은 유럽풍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문도 오래된거 그대로 쓰는것이 봄에 다녀온 포르투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골목골목 가보니 이쁜 벽화도 있어서 한번 찍어 봤어요.

좀더 안으로 들어가니 한옥들이 있구요.


골목골목 구경하고 나오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통인시장에 있는 기름 떡볶이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제일 유명하고 사람 많은 집으로 선택!!

무한도전 등등 나왔던 곳이더라구요.



장사에 능수능란한 주인 할머니의 말에 따라

고추장 떡볶이, 간장 떡볶이 시켰어요.

서비스로 깻잎말이도 주셨구요.


처음 먹어보는 맛 평가는 괜찮았어요. 한번먹기에

기름져서 저는 이런 음식도 있구나로 끝내고 싶었거든요.

간장 떡볶이는 맛있었어요. 

쫄깃한 떡을 구워서 식감도 좋고 간장으로 맛도 살짝 내서 그런지

저는 간장이 더 입맛에 맞더라구요.


주인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처음에는 간장이 맛있다고 하는데 단골들은 전부 고추장이 맛있다고 먹어"

고추장 떡볶이도 나쁘지 않지만 

제 개인적인 입맛은 간장~

외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없을 맛이예요.


먹다보니 너무 기름졌는데 여기 가게에선 물 대신 녹차를 주더라구요

중간중간 녹차 마시니까 좋았어요.

마치... 초밥 먹을때 녹차마시는 기분이랄까?


다 먹고 걸어나오는데 커피공방이 보였어요.

커피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공방보니 그냥 지나칠수 없더라구요.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보여서 이끌리듯이 들어갔어요.



안에 앉아서 마시고 싶기도 했지만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테이크아웃 하기로 했어요.

안쪽에 아기자기하게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꼭 다시 올거예요.


서촌구경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 많지만

주민들이 많이 살면서도 문화가 어우러지는게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너무 상업적이지도 않고 사람사는 마을 같았어요.


북촌과 비교해서 볼거리가 없다고 이야기 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북촌이 이제는 너무 상업스러운 느낌이 있거든요


오랜만에 서촌 나들이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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