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얀 비치 (Obyan beach)

2017.6.30

오늘 일정은 어드밴스드 교육으로 오비얀 비치 2회 + 펀다이빙으로 보트다이빙 딤플 포인트 1회 + 파이프 포인트 1회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종일 4회 다이빙을 할 예정이었다. 


원래는 어제까지만 해도 오비얀 비치다이빙은 1회 하고 7월1일에 그로토 다이빙을 2회 하기로 했었는데 첫날 오랜만에 다이빙 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안전위해서 오비얀비치를 2회로 늘리고 그로토 다이빙을 1회로 줄이자고 제안하셨다. 강사님은 그로토에서 딥다이빙을 할 예정이었지만 산소를 빨리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면 그로토에서 딥다이빙은 어렵다는 판단하에 제안한거였다. 그로토가 이쁘다고 해서 이렇게 제안하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내가 모험을 할때 중점으로 보는것이 안전. 게다가 그로토 입구까지 가파른 계단을 약 100개정도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한다고 했기에 산소통을 매고 내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게 힘들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다. 


중간에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맛있는 태국식당 있는데 점심에는 뷔페 한다고 해서 그말에 이끌려 태국식당 가기로 했다.


오비얀 비치에 도착했을때 아직 하늘이 꾸물거렸다. 곧 비가 내릴것만 같은 그런하늘. 비치 다이빙이 가능할까?하며 바다보러 가신 강사님. 그시간에 주변을 사진찍으며 촬영했다.



강사님이 생각보다 조류나 파도등 괜찮을것 같다며 다이빙 준비하자고 한다.


오늘의 비치다이빙을 설명들으며 다이빙 슈트 입고 입수준비 했다. 준비하는 동안 구름이 살짝 걷히고 해가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했다.


오비얀 비치는 어제 비치다이빙 했던 라우라우 비치에 비해서 걸을때 물의 수위는 조금 더 높다. 어제는 성인키의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의 높이였다면 오비얀 비치는 성인의 허리에서 가슴정도의 깊이라 산소통의 무게는 물의 부력으로 인해 살짝 가벼울수 있다. 그러나 깊이가 조금 있으므로 파도가 칠때 힘없이 쓸려갈수 있다. 그리고 걸어갈때 산호의 크기가 라우라우 비치보다 크다. 파도에 휩쓸려 산호에 긁혀 다칠수도 있으니 주의! 실제로 오비얀 비치 다이빙 마치고 나오는 길에 힘이 빠져 파도에 휩쓸려 산호에 긁혔으나 전신슈트 덕분에 몸에 상처없이 안전하게 나왔다. 


스쿠버 다이빙 할때 보니 오이얀 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차를 끌고 와서 아이와 함께 해변에서 수영하는 경우를 봤다. 성인 키로 허리까지 오니 깊지 않다고 다니다가 산호에 다칠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오비얀 비치 가보니 여기도 물이 엄청 맑아 시야가 좋았고 사이판 오기 전에 보았던 자갈을 놓아 비치 이름과 날짜등이 새겨져 있었다. (사진을 찍어보니 오늘이 30일인데 29일로 되어 있어서 날짜 부분은 잘라냄)


오비얀 비치에서 다이빙 2회 할 동안에 다이빙 나침반 이용하는 방법과 실제 착용하고 입수했던 비치 지점이 어디인지 방향잡기 해보았다. 그리고 다이브 컴퓨터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내용들이 저장되는지 확인하였다.


비슷한 비치다이빙인 라우라우 비치와 오비얀 비치를 비교하자면 밧줄이 있는 입구까지 걸어가야되고 밧줄을 잡고 둥둥떠서 깊이가 깊은 입수지역까지 갔다가 입수지역부터 이퀄라이징 해가며 깊은 수역으로 내려가는게 모든방법이 비슷했다. 



거북이의 먹이인 수초가 많은 라우라우비치에서 종종 거북이를 볼 수 있지만 오비얀은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둘다 물이 맑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부유물이 좀더 적었던 오비얀 비치가 (오비얀 비치가 하얀 모래알갱이로 이루어져 있음) 시야가 좋아서 사진촬영으로 적합했고 새로운 어종을 만나서 그런지 지나서 보니 계속 기억에 남는 곳은 오비얀 비치였다.


오비얀 비치 다이빙 2회 끝내고 점심식사 하러 갔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태국식당은 '스파이시 타이 누들 플레이스'이다.




식사를 하다보니 한국인들이 식당이용 인원의 절반을 차지하는것 같아서 이건 뭔가 싶었다. 알고보니 티웨이 항공에서 연결하는 식당인지 문 입구에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알음알음 오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인들이 많았다.


궁금해서 알아보니 사이판 최고의 태국요리 전문점이고 예쁜정원이 있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내부를 꾸몄다고 한다.


런치 뷔페코너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고 가겨은 1인 10달러다. 특히 사이판 공무원들이 와서 (식당 맞은편이 소방서) 식사하고 난 후 태국커피와 아이스티를 사서 가는데 1.5달러에서 2달러에 판매하고 테이크아웃도 해간다. (나중에 사먹을걸 후회함.) 


음식 먹어보니 향이 강해서 입맛에 안맞는것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맛이 있었다. 특히 스프링 롤과 닭튀김이 맛있다. 


오후 일정은 보트다이빙으로 우리가 추가로 가격 지불한 fun다이빙이다. 


태국과 다르게 여기는 보트다이빙이라고 해도 바다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다이빙 포인트가 있어 배가 크지 않다고 한다.


보트에 스쿠버다이빙 손님 정원은 6명에 다이빙 가이드가 있고 보트 운전자가 있어서 대략 한 보트에 10명정도 타고 바다로 나간다.


보트에 우리만 타는건지 강사에게 물어보니 날짜가 안맞으면 우리끼리 갈수도 있겠지만 보통 다른팀과 함께 간다고 한다.


보트에 타서 기다려보니 오늘 우리와 함께 보트를 타고 나가는 팀은 일본팀으로 여자2명과 연세가 있으신 남자1명 하반신마비 장애인 남자1명 이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스쿠버다이빙 하는 분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마음으로 엄지척!!했다.


보통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정신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위축되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진행하는것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반신 마비인데도 불구하고 산소통을 매고 바다에 들어갈수 있는건 그만큼 물의 부력이 사람의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바다생물로 인해 많은것을 경험하게 하니,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있을까 싶었다.


보트에 짐을 최소화 하는것이 모두를 위한 예의라고 강사님이 가르쳐 주셔서 카메라는 과감하게 육지에 두고 펀다이빙을 떠났다.


오늘 우리가 다녀올 다이빙 포인트는 딤플 포인트와 파이프 포인트인데,


딤플은 끝없이 펼쳐지는 산호초가 동산을 이루는 곳으로 다양한 어종의 열대어가 서식하는데 그중에서도 노란 빛깔이 고운 옐로탱과 나비고기 떼가 환상적이라고 한다. (사실 사이판 오기 전에 사진으로만 알아봤을때는 별로 기대 안했던 포인트)


파이프는 평균 수심 15m로 하양 모래 위에 파이프가 깔려있는 다이빙 포인트인데 가오리과인 이글레이 떼를 볼 수 있다는 안내에 가장 기대했던 포인트다.


그로토 다이빙 1회를 줄이면서 딥다이빙을 딤플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딤플 포인트에 들어가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산호들이 너무 이뻤고 열대어들도 종류별로 많았다.


입수 하자마자 손에 아무것도 없이 손짓만 했는데 밥주는줄 알고 물고기들이 몰려들었다.



점심 먹은게 채 소화가 잘 안되었는데 스쿠버다이빙 하면서 압력이 있었는지 음식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딤플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몸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이쁜 풍경에는 모든 신체적 위기를 넘길수 있었다.



교육 내용에 딥다이빙을 해야하는데 비록 펀다이빙이긴 하지만 딥다이빙을 딤플에서 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37.2m까지 내려갔다.


확실히 10m에서 머무를때와 다르다. 숨쉬기가 어렵다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깊은 바다에서는 색깔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데 빨간색이 회색으로 보였다. 만약 딥다이빙에서 다쳐 손에서 피가 난다면 피처럼 보이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깊은 바다로 들어갈수록 밝은 빛으로 인한 색들은 점차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딥다이빙 후 동굴다이빙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좁아서 이곳저곳 부딪칠까 조금 걱정되고 폐가 조여드는 느낌이 드는건 뭘까?



그래도 이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물고기들이 떼로 지어 다니는것을 보고 아~ 좋다 라고 잠시 힐링 하다가도 불안감은 여전했다.



새끼 물고기떼들도 동굴안에서 놀고있었다.


딥다이빙을 하면 산소가 빨리 소모된다. 중간에서 안전정지까지 하려면 이제는 올라가야만 했다.



딤플 포인트 이젠 안녕~ 좀 쉬다가 다음포인트인 파이프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이글레이 한쌍이 지나가고 혼자서 돌아다니는 이글레이와 눈이 마주쳤다.


꼬리에 독이 있는데 꼬리를 밟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다가가면 도망간다고 하니 그냥 바닥에 무릎꿇고 유유히 유영하는 이글레이와 물고기를 감상하기로 했다.


파이프 포인트는 이글레이와 물고기 외에는 딱히 구경할게 없어서 기대했던것과 달리 약간 실망했다. (아마도 이글레이가 떼로 지나가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너무 기대를 했었나?)


그래서 짧은시간동안 오리발을 이용해 사진촬영 했다.



이로써 오늘의 모든 스쿠버다이빙 일정이 끝났다. 


내일 그로토 가는 날이라 내일이 제일 걱정된다. 오늘 하루종일 스쿠버다이빙 하며 수고했으니 하루 푹 쉬고 내일 오후에 좋은 컨디션으로 그로토 다이빙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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