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토 스쿠버다이빙 (Grotto)

2017.7.1

사이판에서 유명하다는 그로토 스쿠버다이빙이 오늘 일정이다. 

오늘 그로토에서 다이빙 1회만 하고 나면 사이판에서의 모든 다이빙 일정은 끝이난다.

점심에 다이빙 강사를 만나 이동하면서 그로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사이판에서 그로토는 다이버들끼리만 아는 그런 장소였다고 한다.

3년전부터 패키지 여행에서 그로토를 끼워 넣은 이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아졌고, 입소문 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원래는 스노쿨링 할만큼 장소가 안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왜이렇게 그로토라는 장소에서 안전을 강조하나 했더니 다이버 강사가 그로토에서 다이빙 끝내고 나가려는데 파도에 휩쓸려 죽을뻔 했다고 한다. 다이빙이 끝난 시점이니 산소가 얼마 남지 않았었고 출수지점에서는 파도가 거세게 쳤고 물 안에서는 조류가 쎄서 세탁기 돌아가듯이 돌면서 동굴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온갖 돌에 부딪쳐 슈트가 다 찢어졌고 간신히 눈앞에 보였던 줄을 잡고 겨우 나왔는데 아찔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노쿨링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에서 체험다이빙도 만들어서 실시하고 있다. 앞의 이야기 처럼 그로토는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곳이라 체험다이빙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로토에 다이빙 경험있는 사람 골라서 데려가면 '돈버는데 네가 배가 불렀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전불감증 가진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그정도로 그로토는 사람이 많이 몰리고 돈벌기 쉬운 장소가 되어버린것이다.

중국인들이 워낙 많아 산소통을 매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걸어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으니 항상 난간을 잡고 내려가고 항상 안전에 유의할것을 설명들었다.

입구에서 기념촬영 한 이후에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설명들은것 처럼 중국인, 한국인들이 끝없이 줄서서 내려갔고 여전히 중국인들은 매너가 없어서 그런지 산소통 매고 무거워 죽겠는데 앞에 서서 자신들 구경하느라 길도 비켜주지도 않았다.

물에 젖은 바위는 미끄러워 잘못 밟으면 넘어질것 같아 주의해야 했고 다이빙 지점은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중심잃으면 넘어져 크게 다칠것만 같았다.

다이빙하려고 바위 난간에 서는 순간 옆에서 스노쿨링 하려는 사람이 끊임없이 물로 뛰어내리고 있어서 타이밍을 한참 기다려야만 했다.

사람이 많아 잘못하면 부딪쳐 다칠것만 같아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뛰어 내렸는데 뛰어내린 이후에도 부표를 잡고 남편과 다이버강사님을 기다렸다가 입수했다.

동굴이 내 예상보다 훨씬 컸다.

동굴을 지나갈때는 볼것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왜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건지에 대한 의구심만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사진을 받고 보니 동굴과 빛의 조화 그리고 웅장함이 멋지게 나오는것 같다.

동굴을 지나면 깊이가 깊어지고 왼쪽 절벽을 따라 전부 산호가 있어서 웅장함이 느껴지긴 했으나......

내가 원했던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많이 없었다.

산소가 떨어져 갈때쯤 안전정지를 하고 물에 둥둥떠서 발버둥 거리는 사람을 뒷배경으로 하며 마지막 다이빙 기록 사진을 찍었다.

다이버 강사 말로는 이날 조류도 세지 않았고 파도도 약한편이었다고 한다. 

무거운 산소통을 어깨에 매고 가파른 100개의 계단을 중국인을 헤치고 올라왔다.

https://youtu.be/6KaFyq2w2qI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인데 3분 50초부터 그로토에 대해서 리얼하게 나온다.

여기 영상에서도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그로토 바다속을 보여준다.

동영상에서는 그로토가 제법 멋지게 나오는데 난 동영상처럼 그로토에서 좋은 영감을 느끼지 못했다.

다이버 강사 말로는 어느 다이버는 그로토가 너무 좋아서 한달에 한번씩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와 스쿠버다이빙 할정도로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다이버 강사도 여기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뭐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난... 그로토 보다 딤플이 제일 좋았던것 같다.

그렇게 사이판에서의 다이빙 일정은 끝났다.

보트다이빙만 했던 태국과는 달리 사이판에서는 비치다이빙, 동굴다이빙과 같이 이전과 다른 다양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로토는 특별한 장소이니 만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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