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회와 라임소주

2017.7.1

모든 다이빙 일정을 끝낸 후 자축하기 위해서 저녁식사는 맛있는걸 먹기로 했다. 바로 한!식!당!

어느곳을 여행하던 한식당에는 가지 않는 우리는 이번에 여행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사이판 어느곳을 가도 사이판만의 문화가 있는 음식점을 찾기 어려웠다. 아마 오래전부터 휴양지라서 그런거라 생각한다.

히마와리의 참치회에 실망한 터라 한식당 천지에서는 좀 다를거라고 생각하고 오후 5시 오픈시간쯤에 맞춰 방문했다.

천지 찾는데 약간 헤매었다. 길을 헤맸다기 보다는 매장이 무조건 1층에 있을거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천지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에는 비가내려서 대문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날 지나가는길에 찍어 셔터가 닫혀있음을 양해바란다.

2층으로 올라가는데 마침 2층에서 내려오는 남자직원. 양동이를 들고 내려오길래 길을 비켜주며 보게된 양동이 속에는 손질하고 남은 내장과 생선머리, 뼈등이 담겨 있었다.

그걸보니 더 신뢰가 갔다. 그날잡은 참치를 손질하고 당일 판매하는것처럼 느껴져서 그런것 같다.

내부는 여느 한식당과 비슷하다. 

일찍 방문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먼저와서 식사하고 있는 손님이 여럿되었다. (5팀 정도?)

우리는 참치회만 시키기에는 양이 부족할 듯 하여 소고기 2인분, 참치회 작은사이즈, 라임소주 시키고 후식으로 물냉면 시켰다.

밑반찬들과 라임소주 먼저 나왔다. 라임이 우리가 생각한 색이 아니어서 라임이 맞냐고 물어봤는데 익으면 귤색처럼 된다고 한다.

컵에 얼음을 먼저 넣고 라임반개를 눌러 짜면 부드럽게 과즙과 과육이 나온다. 라임에 자신의 기호맞게 소주를 부어 마셔주면 된다.

나는 알콜 특유향이 있는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 여기까지 왔으니 마셔봐야겠다며 먼저 나서서 제조해봤다.

마셔보니 알콜향이 나지도 않고 라임의 상큼한 맛이 어울려 정말 맛이 좋았다. 그러나 이런건 앉은뱅이 술이니 마실때 천천히~!!

이어서 마블링 가득한 소고기가 나왔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이판에서 실패하지 않는 음식은 역시 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다 먹을때쯤 참치회가 나왔다. 우리는 주문할때 고기먼저 다 먹은 다음에 참치회를 달라고 요구했었다.

참치회!! 먹어보니 맛있었다. 썰어나오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히마와리보다 훨씬 괜찮았다.

참치회를 한점씩 떼어 먹을때마다 유심히 살펴보면서 먹었는데 히마와리처럼 기생충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참치를 계속 먹는데도 배가부르지 않아서 후식냉면을 추가로 시켰다.

냉면은 한국에서 파는 냉면이랑 맛이 같다. 딱히 특별할게 없는 냉면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먹은 음식의 값은 86달러 나왔다. 

이정도 양의 맛있는 음식이라면 투자가치가 있었다. 생참치회는 여기서 맛볼수 있는데다가 한국에서 생참치회 가격은 많이 비싸기 때문에 그걸 감안한다면 괜찮은 가격이었다.

사이판에서 한식당으로 유명한 곳이 여러군데 있으니 골라서 가면 되고 사이판에 가면 한번쯤은 꼭 한식당 가보기를 추천한다.

 

히마와리 레스토랑 (Himawari restaurant)

2017.6.29

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해야하는데 다이빙후 급피곤해져 레스토랑 찾아보고 돌아다닐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1층 히마와리 레스토랑에 가보기로 했다. 가격대비 음식이 괜찮았다는 평이 많아서다.

다이빙 강사도 사이판 내에서는 평가가 좋은 레스토랑이니 가보라고 추천해줬다.

일단 우리가 들어간 시간은 대략 오후 6시쯤 이었다.

들어가보니 식당 입구와 다르게 내부는 넓고 자리도 많았고 손님들도 그만큼 많았다.

우리는 셰프의 손놀림을 볼수 있는 카운터석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난 후 배가 고파 급히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일단 참치회가 유명하니까 로컬 참치회 주문했고, 히마와리 초밥세트와 닭튀김 우동을 시켰다.

사실 우동에 닭튀김은 매치가 안되서 별로 일것 같았는데 가격이 다른우동에 비해 저렴해서 주문했다.

게다가 밖에 비가 추적추적 오니 우동은 꼭 먹어보고 싶었다.

일단 로컬 참치회와 닭튀김 우동이 먼저 나오고 우린 맥주마시며 초밥을 기다렸다가 같이 먹기로 했다.

히마와리 초밥세트 등장!!

배고픈 관계로 나오자마자 먹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성게알은 좀 비렸다.

다음은 로컬 참치회를 먹어봤다. 처음에 먹었을때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먹다보니 참치회에 하얀 점들이 있어서 무채가 썰려 묻은건가? 했다.

근데 남편은 참치 지방인가? 싶어서 떼어낸 후 먹고 있었는데 떼어낸 하얀색이 꿈틀거리는걸 보게 되었다.

나보고 움직이는거 맞냐고 묻길래 나도 가만히 지켜보며 확인했는데 꿈틀거렸다. 마치 지렁이처럼......

그렇게 떼어낸게 2~3개 정도 되었는데 그중에 두개가 꿈틀거려서 앞에서 일하고 있는 셰프 불러서 보여줬더니 자기들도 꿈틀거리는걸 확인하고서는 바꿔주겠다는 말에 우리는 됐다고 안먹겠다고 취소시켰다.

갑자기 확 입맛이 떨어져 남편은 더이상 식사를 할 수 없었고 배고팠던 나는 일단 우동이라도 흡입했다.

우리 생각에는 하얀것이 기생충 같았다. 아마 손질, 보관이 잘못되서 기생충이 생긴것 같다고 판단했다. 기생충을 떼어낸 참치회 자리에는 움푹 패여있었는데 계속 그것이 생각나면서 꺼림직 했다.

이날 이후부터 히마와리 도시락의 참치회, 포키 종류는 구매할 생각조차 안했으며 마나가하 섬 투어때는 어쩔수 없이 끼니를 때워야 하니 함박스테이크나 불고기 종류만 골라 구매해서 먹게 되었다. 아무래도 같은 히마와리 건물을 쓰고있고 연결되어 있으니 도시락도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히마와리 레스토랑 총평은 로컬 참치회를 그동안 어떻게 판매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치회를 뜨면서 셰프가 그걸 보지 못하고 손님상까지 왔다는것이 별로였다. 우리만 운 나쁘게 생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미지가 괜찮았던 히마와리 레스토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이판 까지 와서 참치회를 못먹고 간다는건 아니될 말이다. 그러나 참치회를 판매하는것이 여기만 있는것이 아니니 다른곳을 찾아보는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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