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스코 오로라 투어

2016.12.8

남편이 제일 기대하고 꼭 하고 싶어했던 아비스코에서의 오로라 투어.

다른데서는 오로라 투어 하라고 해도 안했는데 꼭 여기서 하고 싶다고 했던 이유는!! 아비스코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산 꼭대기에서 오로라를 보면서 사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루나에서부터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새벽에 잠깐 본거라 아쉬움이 많았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시도를 했으나 눈보라 치며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이 투어가 마지막 기회였다.

저녁식사는 숙소 키친을 이용해서 한국에서 공수해간 카레가루를 이용해 카레 만들어 먹었다.

식사 이후 시간에 맞춰 저녁 8시 30분에 인포메이션 앞에서 기다렸다.

계속 날씨를 체크하는데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오로라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됐다.

우리는 리프트를 타고 산 꼭대기에 올라갈거라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양말도 여러겹 신고, 내복 여러겹은 기본이고 패딩바지에 스키복까지 단단히 무장했다.

리셉션에서 투어 가이드가 인원을 모두 체크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프트 있는 곳까지는 걸어서 갈 정도라서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걷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걸어가니 리프트 타는곳 도착!

리프트 타기 전 방한복을 입어야 한다며 설명하는데 나는 당당하게 나 옷 단단히 입었다고 방한복 입는거 생각해볼게 라고 했는데... 상황을 보니 이건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 입어야 하는거였다.

내가 입은 옷 그대로 그 위에 방한복을 입고 내가 신은 신발만 벗고 방한신발로 갈아 신었다. 

다 입고 모든 준비가 되면 순서대로 리프트에 타고 올라간다.

직원이 의자 위 눈을 툭툭 솔질로 털어주면 두사람씩 짝을 지어 타고 올라간다.

리프트 자체가 오픈형이고 올라가는 시간은 대략 15분~2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방한복 입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된거다.

처음엔 더워서 죽는줄 알았는데 점점 손끝과 발끝이 시리기 시작하더니 몸이 으슬으슬 해진다. 그쯤 되면 정상에 도착한다.

저 끝에 있는 불빛까지 리프트 타고 가야한다.

처음에는 바닥이 그리 높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높아지고 바람이 불때마다 휘청거려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거의 끝에 올라갈때는 공포가 초절정이다. 간간히 정지가 되는데 사람이 내릴때마다 잡아주고 하다보면 정지된다. 그때마다 '이거 고장난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끝까지 올라가면 산장이 하나 있는데 오로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장소이다.

건물 내에서는 방한복을 오랫동안 입고 있지 말라고 가이드가 이야기 해준다. 

처음에는 왜 그래야 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입고 안에 있다보면 더워져서 땀을 흘리게 되고 그상태로 밖에 나가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떄문에 내부에서는 벗으라고 한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산장 안과 밖을 왔다갔다 하면서 언제 나올까 계속 기다렸다.

점점 날씨는 안좋아지기 시작하고 잠깐 구름이 걷힌 찰나에 나는 오로라를 흐미하게 사진 찍을수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여기서 선명한 오로라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카메라 장비를 들고 올라왔지만 오로라가 잠깐 나타나는 걸로는 사진 찍기 어렵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눈보라가 심해졌다. 산장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모두들 한커플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리프트 타고 내려오고 숙소까지 걸어가 도착해보니 새벽 12시 30분쯤 되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었는데 오로라 안녕이구나...

그래도 이 투어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운이 없어서 날씨가 안좋았을뿐 조금만 날씨가 좋았다면 선명한 오로라를 머리 위에서 볼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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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개썰매 투어 

2016.12.8

어제 미리 인포메이션에서 문의해 투어 2가지를 예약헀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개썰매 투어를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이 투어를 망설였다.

애완견을 키우는건 아니지만 정말로 우리가 개썰매를 타도 괜찮을까? 개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 개보다는 노루가 낫지 않을까?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였다.

그러나 결정했던 이유는 개썰매 투어가 개를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는것, 어디가서도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에 맞춰 인포메이션 앞 쇼파에는 여러가지 투어를 신청한 인파로 북적였다.

개썰매 투어 관련자가 신청자 이름과 명수를 확인한 후 차에 태워 투어장소로 이동했다.

투어 시작전에 옷을 빌려입을 사람은 입으라고 했다. 비용은 들어가는것 같진 않았지만 우린 이미 중무장 하고 있어서 빌리지 않았다. 

썰매를 타고 몇시간동안 돌아보고 눈밭에 있는 일정이므로 빌릴수 있으면 빌려 입을것을 추천한다.

2대의 썰매가 같이 이동을 했으며, 썰매 하나에 4명의 사람과 가이드 한명이 타고 투어한다.

투어하다가 중간에 개들도 휴식하고 사람도 차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면서 개와 교감을 가지기도 하고 궁금한건 가이드한테 질문하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잠시 쉴때 찍은 사진인데 개들이 눈을 먹기도 하고 눈 밭에 뒹굴면서 열을 식힌다.

개들은 알라스카 허스키종으로 달리는걸 너무 좋아해서 거의 평생 뛰면서 산다고 할 정도이고 같이 하는 가이드가 시합에도 나간다고 했다.

처음에는 좀 개들이 무서웠지만 가이드 말을 잘 듣고 순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투어를 진행했다.

스웨덴의 설원을 보면서 겨울 스포츠 강국은 그냥 이루어 지는게 아니라 이런 천혜의 자연이 가까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이 멋진 경관을 보게 해준 개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투어할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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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F Abisko touriststation 숙소의 레스토랑

2016.12.7

여행중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긴 했지만 금액 때문에 요리를 해서 식사한 날이 더 많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비스코로 오면서 부터는 식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스테이션 숙소로 와서는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오후들어서 매점에 가보면 남는 식재료가 거의 없다.

그래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영수증을 이미 버려버려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거의 1인당 10만원 가까이 됐던걸로 기억한다.

기본 빵과 스테이크 였던 메인요리 그리고 커피나 차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명이 좋지 않았고 배가 고팠던 터라 스테이크 요리만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음식 총평은 비추천.

비싼 값이라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큰 기대를 한건 사실인데 가성비가 좋지 못하다.

차라리 아침 매점에서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거나 일찍 가서 샌드위치를 구매하시길......

하지만 저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주는데 조식은 괜찮다. 

조식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스웨덴 조식 중에서 2위(?) 할 정도로 괜찮게 나온다.

특히 조식에서 나오는 레드티, 블랙티가 상당히 맛이 좋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식때 나오는 티가 매점에도 판다는걸 알 수 있다. 

우리는 선물용과 우리가 먹을 요량으로 매점에서 블랜딩 티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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