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직항 필리핀항공 2P 2483

2018.4.12

급하게 일주일 만에 여행일정 짜고 결제로 이루어진 보홀여행.

보홀여행 다녀와서 최대한 빨리 후기 올리고 싶어서 글쓰게 되었다.

필리핀 보라카이가 폐쇄결정이 내려지고 보홀이 급부상 하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보홀은 다이버들의 성지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좋다고 했고 작년 부터 보홀 직항이 생기면서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되었다.

여행 일정은 일주일로 그중 4박 5일은 펀다이빙 일정이고 나머지 2박3일 일정은 리조트에서 쉬는 일정으로 잡았다.

인천 출발 보홀직항 비행기는 새벽 2시 30분 비행기다.

그래서 우리는 인천공항행 버스 막차가 9시 20분 이라서 저녁 8시 50분 차를 타고 출발(각 지역마다 인천공항행 막차시간 다름 확인필요.)

저녁 10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게이트는 10시 30분부터 열리고 티켓발부 한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인터넷 환전 신청한걸 받았다.

필리핀 페소는 국내에서 취급하지 않으므로 달러로 환전하고 현지에서 페소로 바꿔야 한다.

필리핀 항공 주요 게이트가 D라고 화면에 떠서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D라인에는 한산하고 사람이 없어서 이상한 느낌에 다시 확인해보니 보홀행은 H라인으로 떠있었다.

보홀 직항은 게이트 H32~36이니 인천공항 도착하마자마 줄서야한다. (그 이유는 뒤에 설명!)

게이트가 왜이렇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알아보니 보홀 직항은 필리핀항공 자회사인 필리핀 익스프레스가 운영(저가항공)한다.

그래서 필리핀항공에서 티켓을 팔고 필리핀 익스프레스가 운행하는 공동운행이다. 인터파크 예약한 티켓을 출력해서 보면 편명 PR1483 (항공기 2P 2483)로 운항하는 공동운항편 이라고 나와있다.

빨리 줄을 서서 빠르게 짐을 부쳤다. 수화물은 1인당 15kg이다. 짐 싸다보면 15kg이 간당간당하므로 쌀때부터 신경써야한다.

빠르게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간으로 들어갔지만 스타벅스도 문을 닫은 상태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2시간 넘게 남았다.

보홀행 출발 게이트는 42번이지만 11번까지 걸어와서 24시간 하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그 옆에 보면 던킨도넛도 24시간 한다.

24시간 하는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기다리면서 티켓촬영도 해봤다. 티켓 발부 받으면서 앞좌석쪽으로 달라고 요구해서 우리는 7번 라인으로 발부받았다.

가능하면 앞좌석에 앉는것이 중요한게 보홀 도착해서 앞문으로 내리게 되는데 보홀 공항이 작아서 입국심사하는 직원이 1~2명밖에 없다.

비행기 손님 100명이 넘는데 보홀에서 입국수속을 최대한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쪽 좌석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정리 하자면 앞쪽 좌석을 앉는게 좋은데 그렇게 하려면 공항에 도착해 게이트 열리자마자 먼저 티켓발부 받아야 최대한 앞쪽으로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벽비행기 이기 때문에 조용함을 원한다면 단체관광객을 피해 앞쪽이 좋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구조는 3-3구조로 모니터는 천장에서 보여주는 공용모니터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서 승무원 복장이 촌스러운것도 있었는데 필리핀항공 익스프레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스카프가 이쁘고 돋보였다. (개인적인 취향)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나눠준다.

영어질문이 길기 때문에 나는 저 질문을 사진으로 핸드폰에 저장해 보면서 작성했다.

입국심사를 위해 줄서있다가 우리는 뒤에 한국인 커플이 신고서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사진을 보여줬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에게도 아마 이건 도움이 될것 같다.

출발 한시간 반 정도 지나자 기내식이 나온다.

사실 이시간에 기내식이 나온다는건 나에겐 잠을 포기하는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기내식을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린 출발전 새벽12시에 햄버거를 먹었지만 기내식을 받아 들었다.

내가 선택한건 비프에 사과주스였다. 맥주를 캔으로 나눠줬더라면 맥주를 시켰겠지만 기내서비스 다른사람 해주는걸 보니 맥주를 컵에 담아서 주고 있었다. 

김빠졌을지도 모르는 맥주 맛없을것 같아서 무난하게 주스로 선택했다.

남편은 치킨이었는데 치킨커리같은 느낌이었다. 코코넛밀크가 들어갔는지 부드럽고 남편 입맛에는 잘 맞았지만 코코넛을 싫어하는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한입 먹어봄ㅎㅎ)

드디어 보홀에 거의 다 왔다. 비행기 타면서 일출을 보는건 황홀할 정도로 좋다.

그러나 좌석이 우린 E,F 였기에 일출을 멀리서 바라봐야 했다. 일출을 보고 싶다면 A,B석으로 앉아야 한다.

드디어 도착한 필리핀 보홀 탁빌라란 공항이다. 저 건물이 모든걸 다 한다.

앞문으로 내려서 빠르게 후다닥 입국심사줄에 섰다. 왠걸... 입국심사 직원 한명이었다.

빠르게 줄 서있어서 다행이도 30분만에 공항을 나왔지만 느리게 나왔다면 더위에 줄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을거다.

건물 들어서자마자 입국심사대이고 심사끝나면 바로 왼쪽에 기둥하나에 걸쳐 짐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가 있다.

컨베이어벨트가 워낙 짧기 때문에 직원 여러명이 짐이 나오자마자 차곡차곡 구석에 쌓아둔다. 

짐을 찾으면 책상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세관신고서를 내고 건물 밖으로 나가면 된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보다 더 작은곳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보홀공항이 훨씬 더 오밀조밀했다.

보홀 출발 인천행 비행탑승 절차는 너무 바쁘고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지 못했다.

오후 5시 비행기 였고, 오후 3시에 헤난 리조트에서 공항 샌딩서비스를 신청해 차량을 타고 출발했다. (헤난리조트 공항 샌딩서비스 1인당 250페소이며 체크아웃때 한꺼번에 카드로 결제가능)

순조롭게 리조트 출발 40분만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좁아서 빠져나올때까지 내려주지 않았다.

공항안으로 들어가려면 E-Ticket을 보여줘야 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한국에서부터 출력해서 가져갔었다.

인천 게이트에서 티켓발부 받을때도 직원이 출력한거 있으면 보여 달라고 했고, 돌려주면서 보홀공항에서도 보여주라고 당부했었다.

보홀공항 경비직원이 티켓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고 여권이름과 대조 후 들여보내줬다.

들어가자마자 모든 짐을 x-ray에 통과해야했고 통과된 캐리어 짐과 개인짐을 다시 들고 티켓발부받기 위해 줄을 섰다.

우리가 좀 늦었는지 좁은공간에서 단체관광객 짐 행렬이 있었고 빠르게 처리되지 않는것에 좀 짜증이 났었다.

창구도 두군데가 전부였고 저울로 일일히 단체관광객 11명의 짐을 한꺼번에 계산하느라 시간이 늦어지는 거였다.

1인당 15kg씩해서 들여보내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데 11명의 짐 165kg을 넘는지 아닌지를 계산 따지느라 늦는거였다.

그렇게 하면 다른사람의 무게가 많아도 무게가 적은 다른사람 덕에 그 짐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것 같았다.

티켓을 받고 나면 공항세 1인당 500페소 내면 티켓에 서류를 붙여준다. 그래서 공항세를 생각해서 현금을 좀 남겨둬야 한다.

그 후 면세구간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물을 버려야 하나 눈치보는 그 순간 직원이 물은 가능하니 그냥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렇게 물을 들고 한번더 x-ray를 통과해 면세구간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는 동안 돌아가는 티켓촬영해봤다.

다른 비행기 이륙으로 인해 우리 비행기는 30분 연착되었고 5시 30분에 탑승시작했다.

빠른탑승을 위해 앞문과 뒷문까지 둘다 열려 있었다.

처음으로 촬영해본 비행기 이륙 타임랩스다.

활주로가 짧아서 끝까지 간 뒤 돌아서 이륙하는 상황

일몰 타임랩스 촬영한건데 이 역시도 이쁘다.

그렇게 촬영하느라 정신 없는 동안에 영화를 틀어줬다.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였다. 3-3 구조 공용모니터로 영화를 보는건 처음이다.

사이판행 제주공항은 모니터 조차 보여주지 않아서 너무 답답한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었다.

아이들도 비행기에 많이 탑승해 있었는데 인생영화라면서 즐겁게 보는걸 보면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시간이 1시간 반 되자 기내식이 순서대로 나온다.

내가 선택한건 비프였다. 생선을 싫어하기 때문에 비프를 선택한것이다. 음료는 콜라로 했다.

남편도 음식은 같은걸로 했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콜라에 위스키 있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다고 와인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레드와인 한잔 콜라 한잔으로 서로 합의보고 받아들었다.

음식맛은 그냥 그렇다. 필리핀 현지 음식도 별로였기 때문에 기내식에 대해서 맛있다 없다를 논할수 없을것 같다.

연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정대로 밤 11시에 도착했다.

연착되지 않았다면 좀 일찍 도착했을것 같은데 이미 공항버스는 끊긴 상황이라 미리 생각한 대로 야간공항버스를 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갔다가 택시로 갈아 타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보니 어느덧 새벽2시 였다. 회사원이라면 매력적인 비행일정 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벽 비행이라는건 역시 매번 경험할때마다 느끼지만 힘들다는 거다.

총평은 저가항공 치고는 서비스가 나쁘지 않고 할수있는 능력대로 최대한 서비스를 해주는게 느껴졌다.


Abisko Turiststation역사

2016.12.9

숙소에서 기다리면서 기차정보가 올라와 있을까? 싶어서 확인하게된 모니터

오후 4시 30분에 스톡홀름 센트럴역으로 가는 기차정보가 떠있다. 왼쪽 하단에 보면 노르웨이 나르빅에서 오는 기차이다.

우린 스웨덴열차를 미리 한국에서 예약 및 결제를 했다. 야간열차 한 방에 침대는 3개이고 프라이빗하게 사용하고 싶어서 방한칸 3자리 모두 결제했다. 

숙소와 역까지 짐을 이끌고 눈밭에서 역까지 걸어가야 하므로 미리 준비해 출발했다.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스테이션 역사 건물.

정말... 딱 저 건물 하나가 역임을 알려준다.

추워서 건물 안에서 기다렸고 손님은 우리 부부와 외국인 여자 둘이 전부였다.

그 둘은 키루나로 간다고 했다.

시간에 맞춰 기차가 도착했고 우리는 바로 침대칸쪽으로 가서 우리방을 찾기 시작했다.

방문은 열려있었고 내부시설 안내는 방안에 설명서에 적혀 있다.

빨간색 벽변 테이블을 옆으로 돌리면 2층인 중간침대가 된다.

우린 짐이 많았기 때문에 (백팩 2개, 기내용 캐리어 1개 카메라 가방 1개 휴대용 가방 1개) 1층 쇼파에 짐을 놓고 벽면에는 패딩을 걸어놓고 각각 2층과 3층에서 자기로 했다.

시트는 알아서 잘 깔아야 한다.

첨엔 내가 3층에서 자려고 했으나 누워보니 멀미가......ㅠㅠ 층이 위로 높은데 열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멀미가 나서 30분만에 2층에서 자기로 했다.

샤워장이 따로 있었지만 사람들도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는 간단히 씻고 휴식 취하기로 했다.

내 체구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층에서는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숙소에서 산 맘모스빵과 맥주로 배를 채우고 나니 졸렸다. 안에 내부가 밝으니 밖은 보이지 않았고 대충 정리하고 불끄니 점차 밖에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방 양쪽으로 중국인들이 있어서 대화소리에 시끄러웠지만 한국에서부터 챙겨간 맥리듬 스팀안대와 귀마개를 하니 그방 잠이 들었다.

저녁 8시부터 숙면취하기 시작해 다음날 새벽 6시에 깨어났다.

화장실 이용하면서 씻으려고 했지만 사람이 안에서 자는건지 20분이 되어도 나오지 않자 다른칸에 화장실을 이용했다.

 오전 10시가 다 되어가자 스톡홀름 센트럴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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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F Abisko Turiststaion 소유의 야외 사우나 시설

2016.12.9

오늘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스테이션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오후 4시 30분에 야간열차를 타고 스톡홀름까지 갈 예정이다.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한 후 열차탑승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아비스코 국립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흐리지만 표지판을 먼저 확인했다. 우리는 강가 근처를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일단 숙소 주변을 지나게 된다. 숙소의 지붕이 유난히도 뾰족할까? 생각했는데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그런듯 하다.

썰매를 탈수도 있을것 같은 언덕을 내려와 강가 근처까지 걸어간다.

어제 우리가 리프트 타고 올라간 산인데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다.

강가 근처로 오니 절벽이 많다.

눈이 많이 쌓여서 난간이 없었다면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낭떠러지 인지 모를것 같다. 조심조심!

절벽 아래로는 강이 흐르는데 대부분 얼어 있었고 눈도 소복히 쌓여있었다. 빙벽을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전부다 눈밭으로 보이지만 절벽 아래로는 다 강이고 이미 얼어버린 그 위에 눈이 쌓여있다.

열심히 걸어서 간 곳은 강가에 위치한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스테이션 소유인 야외 사우나 시설이다.

첫날 저녁 오로라 보겠다고 장비들고 여기로 나와 오로라를 기다리는데 젊은 외국인 남녀 8명 정도가 웃고 떠들면서 사우나 시설을 즐기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남편은 "그래!! 내가 원했던 사우나는 이런거야!! 덥게 사우나 하고 강에 뛰어드는거!"라며 연신 부러워 했고 그날 저녁 바로 인포메이션 가서 그 시설 이용해도 되는건지 물었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거 예약제이고 이미 몇달 후까지 예약이 다 차서 이용불가라고...

아쉬움에 산책겸 다시 찾은 야외 사우나 시설의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밖에서 촬영한 내부 모습은 대충 이런 모습이다. 깔끔하고 방이 두군데 있어서 남녀가 나눠서 사우나 시설을 즐기면 되고 옷을 걸어두는 곳은 중앙에 있어보였다.

밤에 밖에 추운데 창밖으로 비춰지는 내부의 따뜻한 조명과 시끌벅적하게 대화하며 사우나를 즐기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너무 부러워 했다.

산책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으나 아직 우리에게 남은 기다림의 시간은 3시간...

숙소내부를 잘 둘러보면 이곳저곳 쉼터가 아기자기하게 많다.

여긴 인포메이션에서 가까운 곳의 벽난로가 놓여져 있는 휴게실이고 벽난로는 관리자가 수시로 확인하고 땔감을 넣었다.

여긴 식당 가는길에 있는 지도방

곳곳에 북유럽의 디자인 감각을 느낄수 있었다.

무료 와이파이가 잘 되는 덕에 우리는 3시간을 편안히 즐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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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스코 오로라 투어

2016.12.8

남편이 제일 기대하고 꼭 하고 싶어했던 아비스코에서의 오로라 투어.

다른데서는 오로라 투어 하라고 해도 안했는데 꼭 여기서 하고 싶다고 했던 이유는!! 아비스코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산 꼭대기에서 오로라를 보면서 사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루나에서부터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새벽에 잠깐 본거라 아쉬움이 많았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시도를 했으나 눈보라 치며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이 투어가 마지막 기회였다.

저녁식사는 숙소 키친을 이용해서 한국에서 공수해간 카레가루를 이용해 카레 만들어 먹었다.

식사 이후 시간에 맞춰 저녁 8시 30분에 인포메이션 앞에서 기다렸다.

계속 날씨를 체크하는데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오로라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됐다.

우리는 리프트를 타고 산 꼭대기에 올라갈거라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양말도 여러겹 신고, 내복 여러겹은 기본이고 패딩바지에 스키복까지 단단히 무장했다.

리셉션에서 투어 가이드가 인원을 모두 체크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프트 있는 곳까지는 걸어서 갈 정도라서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걷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걸어가니 리프트 타는곳 도착!

리프트 타기 전 방한복을 입어야 한다며 설명하는데 나는 당당하게 나 옷 단단히 입었다고 방한복 입는거 생각해볼게 라고 했는데... 상황을 보니 이건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 입어야 하는거였다.

내가 입은 옷 그대로 그 위에 방한복을 입고 내가 신은 신발만 벗고 방한신발로 갈아 신었다. 

다 입고 모든 준비가 되면 순서대로 리프트에 타고 올라간다.

직원이 의자 위 눈을 툭툭 솔질로 털어주면 두사람씩 짝을 지어 타고 올라간다.

리프트 자체가 오픈형이고 올라가는 시간은 대략 15분~2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방한복 입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된거다.

처음엔 더워서 죽는줄 알았는데 점점 손끝과 발끝이 시리기 시작하더니 몸이 으슬으슬 해진다. 그쯤 되면 정상에 도착한다.

저 끝에 있는 불빛까지 리프트 타고 가야한다.

처음에는 바닥이 그리 높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높아지고 바람이 불때마다 휘청거려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거의 끝에 올라갈때는 공포가 초절정이다. 간간히 정지가 되는데 사람이 내릴때마다 잡아주고 하다보면 정지된다. 그때마다 '이거 고장난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끝까지 올라가면 산장이 하나 있는데 오로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장소이다.

건물 내에서는 방한복을 오랫동안 입고 있지 말라고 가이드가 이야기 해준다. 

처음에는 왜 그래야 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입고 안에 있다보면 더워져서 땀을 흘리게 되고 그상태로 밖에 나가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떄문에 내부에서는 벗으라고 한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산장 안과 밖을 왔다갔다 하면서 언제 나올까 계속 기다렸다.

점점 날씨는 안좋아지기 시작하고 잠깐 구름이 걷힌 찰나에 나는 오로라를 흐미하게 사진 찍을수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여기서 선명한 오로라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카메라 장비를 들고 올라왔지만 오로라가 잠깐 나타나는 걸로는 사진 찍기 어렵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눈보라가 심해졌다. 산장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모두들 한커플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리프트 타고 내려오고 숙소까지 걸어가 도착해보니 새벽 12시 30분쯤 되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었는데 오로라 안녕이구나...

그래도 이 투어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운이 없어서 날씨가 안좋았을뿐 조금만 날씨가 좋았다면 선명한 오로라를 머리 위에서 볼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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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개썰매 투어 

2016.12.8

어제 미리 인포메이션에서 문의해 투어 2가지를 예약헀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개썰매 투어를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이 투어를 망설였다.

애완견을 키우는건 아니지만 정말로 우리가 개썰매를 타도 괜찮을까? 개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 개보다는 노루가 낫지 않을까?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였다.

그러나 결정했던 이유는 개썰매 투어가 개를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는것, 어디가서도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에 맞춰 인포메이션 앞 쇼파에는 여러가지 투어를 신청한 인파로 북적였다.

개썰매 투어 관련자가 신청자 이름과 명수를 확인한 후 차에 태워 투어장소로 이동했다.

투어 시작전에 옷을 빌려입을 사람은 입으라고 했다. 비용은 들어가는것 같진 않았지만 우린 이미 중무장 하고 있어서 빌리지 않았다. 

썰매를 타고 몇시간동안 돌아보고 눈밭에 있는 일정이므로 빌릴수 있으면 빌려 입을것을 추천한다.

2대의 썰매가 같이 이동을 했으며, 썰매 하나에 4명의 사람과 가이드 한명이 타고 투어한다.

투어하다가 중간에 개들도 휴식하고 사람도 차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면서 개와 교감을 가지기도 하고 궁금한건 가이드한테 질문하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잠시 쉴때 찍은 사진인데 개들이 눈을 먹기도 하고 눈 밭에 뒹굴면서 열을 식힌다.

개들은 알라스카 허스키종으로 달리는걸 너무 좋아해서 거의 평생 뛰면서 산다고 할 정도이고 같이 하는 가이드가 시합에도 나간다고 했다.

처음에는 좀 개들이 무서웠지만 가이드 말을 잘 듣고 순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투어를 진행했다.

스웨덴의 설원을 보면서 겨울 스포츠 강국은 그냥 이루어 지는게 아니라 이런 천혜의 자연이 가까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이 멋진 경관을 보게 해준 개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투어할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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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F Abisko touriststation 숙소의 레스토랑

2016.12.7

여행중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긴 했지만 금액 때문에 요리를 해서 식사한 날이 더 많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비스코로 오면서 부터는 식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스테이션 숙소로 와서는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오후들어서 매점에 가보면 남는 식재료가 거의 없다.

그래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영수증을 이미 버려버려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거의 1인당 10만원 가까이 됐던걸로 기억한다.

기본 빵과 스테이크 였던 메인요리 그리고 커피나 차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명이 좋지 않았고 배가 고팠던 터라 스테이크 요리만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음식 총평은 비추천.

비싼 값이라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큰 기대를 한건 사실인데 가성비가 좋지 못하다.

차라리 아침 매점에서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거나 일찍 가서 샌드위치를 구매하시길......

하지만 저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주는데 조식은 괜찮다. 

조식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스웨덴 조식 중에서 2위(?) 할 정도로 괜찮게 나온다.

특히 조식에서 나오는 레드티, 블랙티가 상당히 맛이 좋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식때 나오는 티가 매점에도 판다는걸 알 수 있다. 

우리는 선물용과 우리가 먹을 요량으로 매점에서 블랜딩 티를 샀다.

 

'STF Abisko Touriststation'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스테이션

2016.12.7

아비스코 게스트 하우스에서 강물에 비친 오로라 사진을 찍을수 있게 기대했지만 눈보라가 쳐서 좁은 감옥같은 방에서 숙면만 취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침에 일출보러 호숫가로 마실 다녀온 후 체크아웃을 했다.

다음 이동할 숙소는 우리가 제일 심혈을 기울였고 여기에서 머물기 위해 스케쥴도 조절할 정도로 기대가 큰 숙소였다.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역에 있는 STF Abisko Touriststation 숙소다. 아비스코 국립공원 안에 있는 숙소라서 아비스코에서 진행하는 각종 액티비티 연결이 잘 되어 있다.

숙소가 건물 몇채가 있을정도로 크고 지하에 따로 사우나 시설도 갖추고 있다. 건물 하나는 마치 호텔처럼 프라이빗 룸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다른건물은 게스트 하우스처럼 도미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아비스코 오스트라 역에 있는 우리는 한정거장 거리인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역까지 걸어가야 한다는것이다. 약 2.5km이고 걸어서 30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거리에 눈이 가득해서 1시간정도 걸릴거라고 생각한다.

2/3정도 걸어왔는데 너무 힘들어서 길에서 뻗어버렸다. 눈밭에서 기내용 캐리어는 그저 모래에서 타이어 끌고 걷는것과 같은 무게처럼 느껴져 이동하는 내내 겨울 훈련같았던 느낌적인 느낌.

산길을 굽이굽이 지나서 계속 가다보니 어느덧 숙소가 거의 도착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면 리셉션이 있다.

문열고 들어오면 쇼파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고 tv 화면으로는 기차시간표가 계속 업데이트 해서 보여진다.

체크아웃으로 기차타고 이동하게 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같아 보였다.

안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오면 오른쪽으로는 매점이 있었다. 스웨덴 브랜드 피엘라벤의 가방과 옷들 등등 있고 겨울산악을 위한 제품들도 판매한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식료품도 딱 필요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왼쪽에는 리셉션이 있어서 체크인, 체크아웃은 물론 각종 투어에 대해 문의하고 예약할수 있다.

걸어서 오느라 체크인 시간이 다되어 바로 숙소로 들어가볼수 있었다. 

우리는 프라이빗 룸으로 예약해서 본건물 2층에 묵게 되었다.

리셉션에서 복도를 따라 저 끝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우리 방이 있다.

방을 찾아가는 복도 곳곳 창가에 앉아 휴식 취할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다. 북유럽 특유의 따뜻함을 강조한 창가 등마저 너무 좋았다.

룸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방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둘이서 사용하기에 딱 적당한 사이즈 였다.

화장실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고 역시 스웨덴에서는 어매니티는 없으니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

방에서 짐을 풀고 조금 쉬었다가 숙소의 사우나 시설이 궁금해져서 찾아보기로 했다.

사우나는 계단으로 지하 1층까지 내려가면 있었다.

사진처럼 저렇게 보이는 곳이 사우나 입구였다. 들어가보니 다행이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촬영해봤다.

문열고 들어가면 저렇게 되어 있는데 라커룸은 아니고 그냥 가운 걸어두는 정도?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었다. 역시 샴푸, 린스 등등은 없다.

여기는 사우나방인데 사람이 없어서 온기는 없었다. 이용객이 있으면 덩달아 같이 하면서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게 될텐데 아무도 없어서 시도하기가 어려울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도미토리만 있는 건물에도 사우나 시설이 두개정도 되는데 거기는 사우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음식을 해 먹게 될 경우 주방을 이용 할 수 있는데 주방은 게스트하우스 쪽 건물로 가서 주방을 이용해야 한다. 크기는 거의 30평정도 크기고 양쪽으로 크게 싱크대와 조리대가 있어서 많은 인원이 주방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듣던대로 기대 이상의 숙소 였고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곳인 만큼 불편한 부분도 생기기 마련인데 직원들도 친절하고 불편한게 없었다.

흠이라고 할건... 숙소비와 식사비용 정도다. 식사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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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스코 숙소 'Abisko guesthouse'


2016.12.6

아비스코역에서 내려 우리가 예약한 아비스코 게스트하우스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비스코역은 아비스코 오스트라역 이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숙소들은 역 주변에 가까이 있어 쉽게 걸어갈 수 있다.

우리가 예약한 아비스코 게스트 하우스는 스웨덴에서 머무르는 숙소 통틀어서 제일 저렴했던 숙소이다.

그래서 시설면에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보다 우리가 일찍 도착했기에 리셉션에 짐을 맡겨두고 주변 경치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강에 비친 오로라 사진을 찍고싶어서 여기를 선택한거라 강가에 가보기로 했다.

지도에는 걸어서 8분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천천히 산책하면서 눈길을 걸었기에 30분 걸렸다.

처음보는 자연경관에 걷는동안 내내 신기하면서도 즐거웠다.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탁 트였다. 시원한 공기에 설산도 보이고 흐르는 강물과 하늘이 어우러져 있었다.

오늘밤에 꼭 여기서 오로라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게 천천히 숙소로 돌아가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 졌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저녁먹기로 했다.

위 사진은 숙소 입구로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복도에서 보는 방들은 보는것처럼 따닥따닥 붙어있다. 그래도 비교적 깔끔하게 되어있다.

숙소 곳곳에는 오로라 사진이 걸려 있었다. 강에 비친 오로라 사진을 보면서 실제 직접 눈으로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2인실 창문없는 방으로 엄청 좁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현실을 마주하니 정말 작았다.

하루만 머무를거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고 추운날에 이런 방을 예약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겼다.

여기도 컨테이너로 지어진 집이라서 그런지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발소리가 다 들린다. 쿵!쿵!쿵!하고......

방이 좁은 관계로 짐은 많이 풀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여긴 휴게실인데 음식 만든거 가지고 와서 식사하기도 하고 앉아서 tv 시청하기도 한다.

여긴 장애인용 화장실겸 샤워실이고 따로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공용 사워실과 화장실에는 사람이 있어서 촬영하지 못했다.

시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여긴 부엌. 공간에 비해 생각보다 칼종류라던지 컵, 접시들이 많았고 찬장혹은 서랍을 뒤져보면 여행객들이 사용하라고 두고간 향신료나 조미료, 파스타 면등이 있다.

우리가 여행했던 날에서 몇개월 전에 숙소 앞에 있던 쿱 마켓이 폐업한 상태라 계란등 간단한 식재료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급하게 숙소 리셉션에서 기본 식료품을 판매하기는 했는데 가격이 비쌌고 근처 다른 마켓(godisfabriken)에 가봤는데 과자와 음료, 젤리만 판매했지 식료품은 없었다.

글을 쓰면서 아직도 그런가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17년 6월부터는 좀 바뀌어서 과자와 음료, 젤리등을 판매하는건 여전했지만 식료품 판매를 위해 냉장고도 들여온듯 했다.

마켓 입구

언뜻보면 샐러드바 처럼 보이지만 저거 다 젤리, 사탕, 캐러멜 이라는거...

위 사진은 우리가 여행때는 있지 않았던 장면으로 냉동식품등이 보인다.

그래서 우린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식료품으로 해결해야 했다. 넉넉하게 라면이랑 햇반을 가져와서 한끼 식사로는 나쁘지 않았다.

식사하면서 계속 날씨를 체크하는데 초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그날 새벽이 될때까지도 내내 눈이 내려서 우리는 결국 오로라를 보지 못했다.


 


Kiruna역에 정차한 Abisko행 열차


2016.12.6

키루나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 여행지로 향하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식을 먹고 아비스코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키루나 역으로 가야하는데 걸어서 시간맞춰 가야한다.

거리가 어제 버스에서 내려 숙소까지 오는 거리에 2배가 되기 때문에 빠르게 출발해야한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짐을 끌고 가는게 쉽지 않을것 같았다.

지도상에는 걸어서 16분이면 도착한다고 나와 있는데 예상은 1시반정도 걸릴것 같았다.

온몸에 땀을 흘려가며 겨우 열차시간을 맞출수 있었다. 걸어서 1시간쯤 걸렸다.

우리의 열차 시간은 오전 9시 45분. 사진은 석양같지만 극야현상 때문에 이시간에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오늘 이동할 곳은 아비스코역으로 스웨덴 최북단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산과 강으로 어우러져 있어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으며, 특히 강에 비친 오로라의 모습이 환상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스웨덴을 선택했던거다.

키루나역에서 아비스코역까지는 기차로 1시간 소요된다.

왼쪽 국경을 지나면 노르웨이 땅으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는 나르비크가 있다.

스웨덴 최북단에서 노르웨이로 이동할때 아비스코를 거쳐 나르비크로 기차나 고속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아비스코 기차역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보자면, 지도처럼 아비스코역은 국립공원 안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아비스코 투어리스트역에서 내려 STF Abisko turiststation 숙소에서 몇일간 머무르면서 겨울 레포츠를 즐기거나 오로라투어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STF Abisko turiststation 숙소가 유명해서 풀부킹이었고 하루만 늦추면 예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비스코 역에 있는 숙소에서 하루 머물고 STF Abisko turiststation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둘다 가보니 아비스코역 경관도 좋았다.

우리는 아비스코에서 스톡홀름으로 돌아가는 야간침대열차만 예약하고 키루나에서 아비스코로 가는 열차는 예약하지 않았다.

기차시간만 알아내고 역에서 티켓을 구하려고 했었다.

기차역에는 직원 한명도 없었다. 일단 기차를 타고 앉아 있다가 직원에게 이야기 한 후 티켓값을 지불했다.

기차타고 가는내내 좋은 겨울풍경에 흥이나서 전날 구매한 병맥주를 열어 마시기로 했다. (사실 들고다니기 너무 무거워서 마시기로 한거...)

근데 기차에서 마신거 나중에 후회했다. (이유는 나중에 이야기 나옴.)

아비스코 역에 도착! 

아비스코역은 아담하다. 마을 자체도 작아서 역 바로 앞에 숙소들이 모여있다.

아비스코역 가까이에 우리숙소도 있다고 하니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스웨덴 키루나 오로라 관측


2016.12.6

시내에 있는 슈퍼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로 파스타 만들어 먹었다. 

하루종일 이동으로 인한 피곤 때문인지 해가 일찍 져서 그런건지 초저녁부터 딥슬립 하였다.

남편은 내리는 눈때문에 오로라 못보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다가 남편도 슬슬 졸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건조해서 새벽 2시쯤 깨어났는데 눈은 그쳤고 구름도 조금 개어 남편을 깨웠다.

오로라 보기엔 약간 늦은시간 이었긴 했지만 나가보자고 권했다. 

서둘러 옷을 단단히 챙겨입었다. 히트텍 2겹 사이에 등에 핫팩을 붙이고 털 후리스도 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밍크털로 된 쫄바지도 두겹에 스키복까지 챙겨 입고 양말 두겹에 털로 된 패딩부츠도 꺼내 신고 장갑도 두겹 착용했다.

새벽에 나오니 예상대로 추웠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껴입고 몸안의 열기때문에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몸은 식어갔다.

정신없어서 숙소 주변까지는 많이 둘러보지 못했는데 우리가 숙소로 하고싶었던 캠프 리판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말름판테스는 캠프리판 옆에 있는 숙소인데도 서로의 거리가 꽤 되었다. 그만큼 캠프 리판의 부지가 넓은것.

말름판테스 숙소 나오자 마자 바로 앞에 넓은 부지가 있는데 그것도 캠프 리판거라고 하니 대단했다.

말름판테스 숙소 나와서 바로 왼쪽으로 꺾어 가면 캠프 리판으로 갈수 있는데 거리는 걸어서 10분정도 된다.

위성 사진을 보면 말름판테스 숙소 부지 앞과 옆 모두 캠프리판 소유의 부지이고 캠프리판 옆과 그 뒤로는 전부 숲으로 둘러 싸여있다.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빛이 최소화된 숲이나 강에서 보는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캠프리판 숙소에서 머물지는 않지만 캠프리판 리조트를 가로질러 가서 뒷쪽 숲에 들어가 오로라를 관측할 예정이다. 

그게 되냐구? 새벽에 직원이든 사람이든 보이지 않아서 조용히 우리는 움직였다.

여긴 캠프리판 인데 부지가 넓은 만큼 시설도 잘 꾸며 놓았다.

여긴 캠프리판 독채로된 숙소이고 우리가 여기 예약하려고 했는데 풀부킹!

독채를 지나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숲의 입구가 보인다.

처음에는 정말 이 새벽에 여길 들어가도 될까? 생각했는데 저 많은 발자국을 보라. 많은사람들이 들어갔으리라 생각하고 우리는 조금 용기내어 들어갔다.

어두워서 핸드폰 플레쉬 켜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들어갔다.

조금 들어가니 초입에 사람들이 많이 사진찍고 있었다.

플래쉬를 끄고 하늘을 보는데 육안으로는 도저히 오로라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미 와서 사진찍던 친구가 설명하길 '눈으로는 안보이는데 사진찍으면 이렇게 오로라가 보여!'

못믿겠어서 대충 사진 찍어봤는데 오!!!! 희미하지만 보였다.

몇장 찍다가 우린 사람이 없는 곳으로 좀 더 안에 깊이 걸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진 화질 좋은건 남편이 카메라 렌즈까지 준비해서 촬영한것으로 내가 촬영한것과는 역시 확연히 차이가 있다.(비교할걸 해야지;;)

암튼, 육안으로 오로라를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날씨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름이 걷히고 이정도로 볼 수 있는것에 대해 다행으로 여겼다.

춥지만 새로운 것을 접했다는 생각만으로 그 시간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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