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부설평생교육원 성의교정


2017.3

현재 간호사가 되기 위한 대학과정은 4년제로 일원화가 되었다. 

4년제 일원화 되기 전 간호대학 전문학사 졸업자는 학사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방통대, 독학사, 학점은행제, RN-BSN 이다.

각자 나름의 특징이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눈여겨 본것은 학점은행제와 RN-BSN이다.

RN-BSN으로 졸업할 경우 해당 학교이름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좋지만, 2년과정에 학비도 만만치 않으므로 제외했다.

학점은행제는 전적대학의 학점을 부분인정받고, 부족한 부분은 교육받고 학점 인정받아 통합해 학사로 인정받는 과정이다.



근무하면서 진행하기에 좋은건 학점은행제 인것 같아서 선택했다.

대학에서 학점은행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 많으나 나는 가톨릭대학교부설평생교육원이 성의교정에서 진행하기에 선택했다.


http://healthcedu.catholic.ac.kr

학점은행제는 1년에 4분기의 수업이 있다. 그러므로 학습자 모집기간이 매년마다 비슷하나 기간이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한다.

나는 2017년 1분기부터 학습자 모집에 지원했고 모집일은 1월 5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됐다.

학습자 접수방법은 홈페이지 공지된 방법대로만 진행하면 된다.

개설과목은 필수로 오프라인 교육을 2분기에 나눠서 강의를 듣게 된다.

A반 B반으로 쉽게 나눠서 부르고 있는데 A반은 [건강문제와 간호1,2, 간호과정과비판적사고, 통합실습=252만원] B반은 [간호경영과지도자론, 간호연구및통계, 지역사회정신건강과간호=180만원] 이렇게 나뉜다.

어떤반을 먼저 수강해도 상관은 없다. 

일단 수강하게 되면 행정업무 담당자와 조교님이 설명 다 해주기 때문에 하라는거 진행하면된다.

통합실습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하므로 실습시 필요한 실습복 차림은 학교에서 진행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학사학위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해주는거기 때문에 서류에 학교이름은 들어가지 않는다.

학비가 학교마다 다르고 커리큘럼도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추가로 알려주고 싶은 정보는 간호학사 학위취득을 위해 학습중인자는 보수교육 면제자에 해당하므로 서류제출하고 면제받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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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이천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기숙사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숙사는 병원 옆 산속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2층으로된 건물이었는데 마치 산속 오두막집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배정받은 내 방은 복도 끝에 있었다.

문열고 들어가보니 룸메이트 J 의 침대는 안쪽에 있었다.

J의 자리 곳곳에는 영어로 된 글들이 적혀 있었다.

병원 면접볼때 간호부장님이 영어 잘해야 한다며 이야기 했는데

나 스스로 영어 못하는게 너무 비교되어 보였다.

스치듯 지나간 생각이 '토익 공부 해야하나?' 였다.

나중에 알게됐지만 J만 특출나게 영어를 잘하는 거였다.

영어로 회화가 가능했고 영어 논문을 읽을수 있었으니 말이다.


점점 J의 자리를 눈으로 스캔하게 되었다.

침대위 상두대에는 향수가 놓여져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라인의 남자향수도 있었다.

나는 그 향이 좋았지만 차마 남자향수라 사지 못하고 비슷한 향의 여자향수를 구매했는데,

이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건 하는 아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방안을 천천히 둘러보고 짐을 풀었다.

이브닝 근무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온 J는 함박 웃으며 유쾌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조금씩 지내다보니 유쾌한 만큼 시끌시끌한 면도 있었다.


불편한 부분도 조금씩 생겼다.

내 근무는 자야하는 근무인데 이친구는 이어폰을 꽂고 영화를 본다거나,

늦은밤까지 장시간 조용히 통화를 한다던지의 부분이었다.

처음부터 양해를 구하고 한 행동이긴 하지만 장시간동안 하니까 짜증나기도 했다.

지내다보니 서로의 성격을 파악해가며 이해하고 넘어갔던것 같다.

J는 외동딸이다보니 누군가와 사적인 공간을 나눠서 써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싫은건 아니지만 공간을 나눈다는거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거 같았다.

서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니 이해하고 넘어가는거였다.


이런 사소한거에 우린 집중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J의 쾌활한 성격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나는 우울감이 많은 사람이다. 휴식도 집에서 쉬면서 지내야 휴식이었고 마땅한 취미생활도 없었다.

기분전환을 시키는 방법은 음악듣는것 밖에 없었다.

산책을 하지도 않았고,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즐겁게 누군가와 대화하며 맛 자체를 즐겨본적도 오래되었다.

이 모든것을 J와 차츰 하면서 밝은 에너지를 받았던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4살 차이 났으나 생각하는것도 깊었다.

그래서 난 언니인듯 하면서도 친구였다.


같이 생활하면서 시간이 된다면 기숙사에서 밤에 불끄고 노트북 화면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요리하는걸 좋아하는 J와 함께 음식 만들어 먹기도 했다.

나이트 근무 전에는 같이 구내식당 가서 밥먹고 난 뒤 산책하기도 하고 

방에서 크게 음악을 틀고 듣기도 했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가끔 J는 절에서 피우는것 같은 향을 피우거나 향초를 켰다.

여러가지 좋은점이 많았고 어느덧 나 스스로도 여러가지를 하고 있었다.

기숙사 베란다 옆 흔들그네에서 독서도 하고 이젠 기숙사 생활을 스스로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2년 넘게 같이 생활 하다가 J는 좀 더 넓은 기숙사로 옮기고 싶어 했다.

J가 방을 옮기고 난 이후 혼자서 방을 쓰는게 외로웠다.

한달후 다른 룸메이트 M이 들어오긴 했지만 영혼까지 평온한 느낌은 아니였다.


따로 지낸지 6개월 지났을 무렵 누군가는 J가 있는 기숙사로 옮겨야 한다길래 자원했다.

J와 함께 방쓰는 조건으로 옮기는거였다. J도 흔쾌히 찬성했다.

새로 옮기는 기숙사는 방은 넒지만 학생간호사와 함께 공용공간을 써야한다는 것에 불편함을 감수해야했다.

그래도 J와 함께 방을 다시 쓰게되어 좋았다.

그리고 일하면서 다시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기회가 없으니 즐겁게 기숙사 생활을 즐겼다.

2016년 이젠 둘다 퇴사해서 다시 룸메이트가 될수 없지만 나에겐 최고의 룸메이트 였다.


정신과 근무 할때 기숙사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큰 규모의 정신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마이너 파트이기에...)

규모가 있는 정신병원은 경기도와 각 지방 외딴곳에 자리하고 있어 근무자들을 위한 기숙사는 필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외딴곳에 발이 묶이다 보면 답답해져 해소할 무언가를 찾아야만 한다.

근무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두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생기는 부분이 크다.

그래서 스스로 기분전환 할수 있는 활동들을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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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4


2012년 새해. 한달 넘게 기다려 '나침반 프로그램'에 참여해 10기가 되어 나의 꿈,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당시에는 간호사가 되어 있었지만 임상이 무서워 용기내지 못하고 회사에 다닐때였다. 

회사에 다니다 보니 내 전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IT 마케팅 일을 하는 내 모습이 별로였다.

재능도 없을 뿐더러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던것 같다.

간호대학 다닐때무터 갈증하듯이 원하던 일은 정신과 간호사였다. 

그러나 제대로 배울수 있는 정신병원이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용기가 없던 탓에 그동안 계속 먹고 살기위해 돈을 위해서 직업을 택했다. 그것에 회의감 느끼고 용기를 낸 시점에 남자친구가 권유하던 교육프로그램이 바로 '나침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주로 이끌어 가는 나의 은사님은 박승오, 홍승완 선생님이다.

당시 교육비를 지불하고 1박 2일동안 교육받으면서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척도로 나의 재능과 내가 누구인지 치열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난 10기로 교육 받았고 안타깝게도 그 뒤로는 교육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SNS으로만 잘 지내는지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스승님이 무료로 강의한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다. 마침 내가 정신과 간호사라는 타이틀을 따고 백수가 된 지금 시점에 교육을 들을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기뻤다. 자리를 만들어준 재키가 너무 고마웠다. 


▼재키의 카페

http://blog.naver.com/jackieyou/220804411247 


재키에 대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커리어 컨설턴트 이자 1인 기업인이며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7기 연구원이다.

재키는 한달에 한번씩 토크쇼를 준비하는데 이름하여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이다. '책'보다 '사람'을 남긴 작가이자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 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그들에게 구본형은 어떤 의미인지, 그를 만난 후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마음 속의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등등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옛날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수업전 선생님과 짧게 대화를 나누고 교육에 집중하게 되었다.

백수였던 그 기간동안에 치열하게 나에대해 생각하면서 말이다.


토크쇼 MC 재키


오늘의 주인공 박승오 선생님


'나침반 프로그램'에 비해서 간단한 교육이었지만 내용이 찍힌 사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시 프로그램이 부활하길 바라고 있어서...)

하지만 분명한건 나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는것이다.

2012년의 그때와 지금 모두...

2012년의 나는 '나침반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용기냈다. 제대로 배울수 있는 정신병원이 어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네이버에 검색해서 괜찮아 보이는 병원에 지원해 발을 들이면 정보가 나올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천안에 열악한 시설의 병원에 갔다가 나를 가르쳐준 선배 간호사가 이야기 듣더니 정보를 알려줬다.

솔직히 지금도 이런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나아진것 같지 않다.

최근에 백수가 되서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를 찾으려 보면 제대로된 정신병원에 대한 정보라던가 근무자들의 근무 처우라던지 정보가 많이 없기 떄문이다. 

천안에서 일한지 2주만에 그만두고 바로 알려준 이천의 병원으로 옮겼다. 

'나침반 프로그램'으로 나에대한 탐험한 결과 지금의 내가 있는것 같다.

물론 이건 지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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