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키루나 오로라 관측


2016.12.6

시내에 있는 슈퍼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로 파스타 만들어 먹었다. 

하루종일 이동으로 인한 피곤 때문인지 해가 일찍 져서 그런건지 초저녁부터 딥슬립 하였다.

남편은 내리는 눈때문에 오로라 못보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다가 남편도 슬슬 졸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건조해서 새벽 2시쯤 깨어났는데 눈은 그쳤고 구름도 조금 개어 남편을 깨웠다.

오로라 보기엔 약간 늦은시간 이었긴 했지만 나가보자고 권했다. 

서둘러 옷을 단단히 챙겨입었다. 히트텍 2겹 사이에 등에 핫팩을 붙이고 털 후리스도 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밍크털로 된 쫄바지도 두겹에 스키복까지 챙겨 입고 양말 두겹에 털로 된 패딩부츠도 꺼내 신고 장갑도 두겹 착용했다.

새벽에 나오니 예상대로 추웠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껴입고 몸안의 열기때문에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몸은 식어갔다.

정신없어서 숙소 주변까지는 많이 둘러보지 못했는데 우리가 숙소로 하고싶었던 캠프 리판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말름판테스는 캠프리판 옆에 있는 숙소인데도 서로의 거리가 꽤 되었다. 그만큼 캠프 리판의 부지가 넓은것.

말름판테스 숙소 나오자 마자 바로 앞에 넓은 부지가 있는데 그것도 캠프 리판거라고 하니 대단했다.

말름판테스 숙소 나와서 바로 왼쪽으로 꺾어 가면 캠프 리판으로 갈수 있는데 거리는 걸어서 10분정도 된다.

위성 사진을 보면 말름판테스 숙소 부지 앞과 옆 모두 캠프리판 소유의 부지이고 캠프리판 옆과 그 뒤로는 전부 숲으로 둘러 싸여있다.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빛이 최소화된 숲이나 강에서 보는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캠프리판 숙소에서 머물지는 않지만 캠프리판 리조트를 가로질러 가서 뒷쪽 숲에 들어가 오로라를 관측할 예정이다. 

그게 되냐구? 새벽에 직원이든 사람이든 보이지 않아서 조용히 우리는 움직였다.

여긴 캠프리판 인데 부지가 넓은 만큼 시설도 잘 꾸며 놓았다.

여긴 캠프리판 독채로된 숙소이고 우리가 여기 예약하려고 했는데 풀부킹!

독채를 지나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숲의 입구가 보인다.

처음에는 정말 이 새벽에 여길 들어가도 될까? 생각했는데 저 많은 발자국을 보라. 많은사람들이 들어갔으리라 생각하고 우리는 조금 용기내어 들어갔다.

어두워서 핸드폰 플레쉬 켜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들어갔다.

조금 들어가니 초입에 사람들이 많이 사진찍고 있었다.

플래쉬를 끄고 하늘을 보는데 육안으로는 도저히 오로라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미 와서 사진찍던 친구가 설명하길 '눈으로는 안보이는데 사진찍으면 이렇게 오로라가 보여!'

못믿겠어서 대충 사진 찍어봤는데 오!!!! 희미하지만 보였다.

몇장 찍다가 우린 사람이 없는 곳으로 좀 더 안에 깊이 걸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진 화질 좋은건 남편이 카메라 렌즈까지 준비해서 촬영한것으로 내가 촬영한것과는 역시 확연히 차이가 있다.(비교할걸 해야지;;)

암튼, 육안으로 오로라를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날씨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름이 걷히고 이정도로 볼 수 있는것에 대해 다행으로 여겼다.

춥지만 새로운 것을 접했다는 생각만으로 그 시간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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